꿈 ; 밤과낮


여덟번째 영화 <밤과낮>으로 홍상수는 더이상 '지식인' '위선' '일상성' 따위의 헛소리를 듣지 않게 될 것 같다.
<밤과낮>은 지금까지 나온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과 매우 비슷하지만 또 매우 다르다.
무슨 말을 덧붙일 것도 없이 정말 재밌고, 좋다.
오락거리였던 영화가 한국에서 '쓸만한 예술 도구'로 인정받는데는 비평이 기여한 부분이 있지만
정말이지, 그놈의 비평 때문에 이처럼 흥미롭고 폭소의 도가니탕인 홍상수 영화를 즐기는 데 그간 방해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밤과낮>이 '맨눈'으로 제대로 보게 된 첫 홍상수 영화다.
두시간 반 동안 정말 골때리고, 웃긴 꿈을 꾼 기분이다.

최고의 장면은 꿈 속에서 김영호가 여자에게 뭐라 중얼거리며 죽도로 두 번 내리치는 시늉하고, 여자가 목욕하는데 흑돼지가 창문으로 쿵쿵 들이대던 장면이었다.
언어로 설명할 수 없이 재밌으라고 만든 이런 장면에 말을 보태는 것 헛짓일 뿐이다.

홍상수는 단연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감독이며 웃음의 논리를 생각할 필요가 없이도 웃긴다는 점에서 '예술적'이다.


"'음탕한 것을 보거든 네 눈을 뽑아라. 눈을 달고 지옥에 가느니 눈을 뽑고 천국에 가는 게 낫다'... 이 성경 말씀처럼 우리 그냥 눈을 뽑자."

by 쿨쿨쿨 | 2008/03/03 00:46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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