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상큼하고 담백한 : 윤하 2집 'Someday'

상큼함과 담백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비유하자면 야채에 겨자 드레싱과 닭고기가 조화된 케이준 샐러드 맛?
상큼 지존인 원더걸스나 소시가 담백해지려면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10년 동안 먹어도 불가능 할 것 같다.
데뷔때부터 담백, 걸쭉했던 신해출이나 김검모 같은 이들은 상큼과는 완전 벽을 쌓은 채 20년을 지냈다.
박정현이 상큼과 담백함을 동시에 갖고 나타난 마지막 가수가 아니었나 싶은데...

윤하가 가진 상큼함, 담백함은 오롯이 물리적 나이와 특출난 재능서 나오는 것.
아직 소녀의 티가 남아 있는 스물 한살이라는 나이에서 오는 상큼함과
태생적인 목소리의 담백함. 그리고 진중함. 
윤하의 노래를 토이 6집 '오늘 서울은 맑음'에서 처음 듣고 이번 2집을 기다려 샀는데
죽 들어보니 인순이, 박정현, 이후 최고의 여자 가수 아닌가.

SM이나 JYP에서 '목동(소몰이)' 트레이닝을 받아
컨배이어 벨트 위의 공산품이 된 선배 또래 가수들과는 종자 자체가 다르다.
그 담백함이 스무살 언저리가 좋아할 만한 유치찬란한 가사에도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들지 않는가!
토이 객원싱어 곡에서도 느꼈지만 고음은 물론 저음이 안정됐고 좋다.
고음으로 내지를 때도 그렇지만 그 이전에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다.

앨범의 질도 기대 이상이다. 타이틀인 '텔레파시' 'Gossip boy' 외의 곡이 더 들을만 하다.
재탕 연주랑 리믹스 뺴고 14곡이 오리지널인데 거의 버릴 게 없다. 
특히 잔잔한 발라드 '빗소리'와 'My song and...'가 제일 좋다.
프로듀서가 어떤 콘셉트를 갖고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려고 한 게 보인다. 그건 알겠는데,
결국 전체를 꿰뚫는 어떤 '느낌'을 완성하는 것은 윤하의 목소리다.

아직 전면적인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라고 불평불만 하지 말자. 윤하에게 기대가 커서 그러는 건 알겠지만
가수는 가수일 뿐. 그리고 윤하는 이미 천혜의 목소리만으로 2008년 오늘, 젊은 가수 '군계' 중 단연 '일학'이다.


사족

타블로가 만들고 피처링 한 '기억'이란 곡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상적이다. "..내 몸이 그댈 기억해.."라는 가사 때문. 마치 코니 탤벗이 극강 미성으로 "I will always love you"라고 노래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과연 '몸이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윤하는 알까?



1. Gossip Boy

2. 기억 (feat.타블로)-Rap Mix ver.

3. Hero

4. Someday

5. 텔레파시

6. Rain & The Bar

7. 빗소리

8. Rainbow

9. Best Friend

10. Strawberry Days

11. For Catharina

12. 미워하다

13. My Song and...

14. 울지마요

15. 기억 - Original Mix ver.

16. 텔레파시-Instrumental

17. 미워하다-Instrumental

 

by 쿨쿨쿨 | 2008/09/08 01:20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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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니 at 2008/09/08 12:02
신해출 오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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